어디를 가나 ‘괴물’이라고 불리는 아이,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아이. 소설 『아몬드』는 ‘아몬드’라고 불리는 작은 편도체를 가지고 태어나 남들과 달리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윤재’의 이야기다. 주인공 윤재는 누구나 평범하게 해내는 타인과의 공감이나 교감에 어려움을 느낀다. 윤재의 엄마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법, 평범해 보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타인에 말에 반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만 윤재는 그런 엄마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윤재의 생일이었던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날,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윤재는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겨지게 된다. 그리고 윤재 앞에 윤재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친구 ‘곤이’가 나타난다. 『아몬드』는 감정이 없는 윤재와 달리, 분노의 감정이 가득한 곤이가 만나게 되면서 윤재에게 나타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아몬드』는 빠른 이야기 전개로 읽을수록 뒷내용이 궁금해지며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 ‘윤재’라는 인물을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게 된다. 어쩌면 ‘윤재’라는 인물은 점점 더 차가워지는 우리 사회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다.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는 ‘감정불감증’ 사회 속에서 윤재의 변화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일으킬 것이다. 어떤 사건이든 격하게 반응하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윤재를 보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타인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감정 기복이 없는 윤재의 변화와 더불어, 독자들의 감정 또한 함께 고조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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