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커피’와 ‘아이스 커피’... 한 이름은 다방을 떠올리게 하지만 다른 하나는 스타벅스를 느끼게 한다. 이렇듯 본질이 같다 하더라도 이름을 달리하여 표현하면 느낌이 다르다. 어떤 이름을 들었을 때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결합하여 그 이름을 가진 것의 이미지를 자동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듯 이름은 무언가를 인지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무언가의 이미지와 느낌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이름을 듣고 그 브랜드의 느낌과 인상을 결정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 이름을 지어야 그 브랜드가 잘 소비될 것이고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는 만들어낸 제품이나 서비스 즉, 브랜드에 이름을 붙이고 슬로건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메시지 등 언어적 요소를 통해 브랜드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직업인 ‘버벌리스트’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 한다. 「브랜드 ; 짓다」의 저자 민은정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 버벌리스트 이다. 25년간 5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히트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저자의 브랜딩 노하우와 철학이 책의 네 개의 장에 나뉘어 담겨 있다. 책은 브랜드 언어(브랜드의 이름과 슬로건 등)를 만듦에 있어, 발음이나 청음이 얼마나 편한지에 대한 것에서 부터 그 브랜드 언어를 조성하는 단어들이 가진 속뜻에 대한 이야기 까지 언어가 본질을 어떻게 표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통해 브랜드 언어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 과정이 매우 다채롭다. 브랜드 네이밍은 짧은 글이나 문구를 통해 본질을 표현하고 어떤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는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과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고 의도에 맞게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의 이름을 짓는 것 외에도 다른 활용처가 많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참고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마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