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삶의 굴곡은 있다. 특히 장애인의 심리를 잘 알고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쉽게 만나지 못했다. 기자가 만난 분은 장애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삶의 영향력을 펼쳐가는 멋쟁이 리더를 만나본다. 그는 비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도 장애인의 마음과 보호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 / 장애인 구분되는 사회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 그 환경을 만들고 가꾸어 가면서 인간답게 인간의 정을 나누면서 자신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본다. 온 몸으로 실천하는 박옥순 박사의 철학을 살펴본다. 인생좌우명 : 리허설 없는 내 인생의 무대 위에서 신나게 한바탕 춤을 추자! 1. 이제는 나도 행복해지자 장애인 가족이다 보니 쉴 시간도 행복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37년 자폐증아들을 돌보며 함께 지내는 동안 녹녹치 않았기에 이제는 나를 돌봐야 할 시간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몸을 유익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나를 사랑하며, 큰 소리로 환하게 웃자! 2.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자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기 싫은 거, 변화를 주면 좋을 내용들을 1월초면 각각10개씩 작성한다. 매년 실천해야 하는 좌우명처럼 자주 읽어 가면서 노력을 하고 평가는 12월 말에 하나씩 분석을 한다. 그해 80%정도 해 냈으며 성공적인 평가를 하고 미흡하면 문제를 파악해서 그 다음해에 변화를 주어 작성한다. 나에게 실천 목표를 세우고 내 규칙을 준수하다 보면 좀 더 알차게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3. 싫은 건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자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일들을 하며 살아왔다. 착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서인지 타인들로부터 자주 상처를 받는다. 이제부터라도 어른스럽게 옳고 나쁨을 구분하고 싫은 건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다. 나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3,3,3,3,3 기법을 실천한다. 그 어떤 일이 생기거나 주어지더라도 3시간을 참고, 3일을, 3주와, 3개월을 그리고 3년만 견뎌내면 성공한다는 스토리를 믿는다. 4.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차별과 편견은 자기중심적이다. 본인의 생각과 사고가 타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힘듬을 안겨준다. 발달장애인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편견을 갖기 쉽다.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길을 가다가도 장애인 친구를 만나거든 그냥 환하게 웃어주자! 5. 꿈을 꾸는 자 아름답다. “고령화 사회에서 이제 여러분은 2모작이 아닌 4모작을 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졸업식 날 대학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1모작은 배움이다. 2모작은 실천, 3모작은 나눔이며 4모작은 행복이다. 모두 10년 이상 해 냈다. 꿈을 갖고 박사학위와 유치원 원장 그리고 자원봉사까지 만족할 만큼이다. 이제 마지막 4모작은 행복이기에 남은 삶은 내가 행복해지면 된다. 6. 자원봉사는 내 삶의 일부다. 어린 시절 새마을지도자이자 중앙약국 약사님인 아버지로부터 보고자란 나의 삶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청소년자원봉사로 시작, 지역사회에서 인보관 운동을 실천 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 주고, 등산학교를 조직해 수도권 안에서 다양하게 움직인다. 자원봉사는 꾸준히 최소 6개월 이상은 실천해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은 발달장애인을 케어하고 3학년이 되면 학교로 돌아가 대학생이 되어 돌아온 연어처럼 교사가 되어 함께 자원봉사하는 단체를 직접 운영했다. 7. 매일 기도를 하자 자폐증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 녀석이 만60세까지만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근사하게 환갑잔치를 마치고 일주일만 행복하게 지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나 주기를 원한다. 먼저 보내고 우리부부가 떠나야 남은 딸에게 힘듬을 물려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케어하고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같이 간다. 벌써 13년째 마음을 헤아려주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살펴준다. 8.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을 하자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언제 어느 날 이별을 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가까운 가족에게 통화를 하거나 만나면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내가 내일 이 세상과 이별을 하더라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도록 내가 내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을 비장애인 우리 딸에게도 나눠주는 일이다. 9. 남편은 가장 좋은 친구다 결혼을 하고 장애인아들과 지치지 않고 늘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아낌없이 정서적인 지원을 해 준다. 이제 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남편이 많이 고맙다. 청양에 내 명의로 집도 사주고 방학이면 발달장애인 아들에게서 조금은 자유롭게 해 주는 남편이다. 돈을 벌지 않아도 박사로서 품위 유지 할 수 있도록 용돈도 주고 굶기지 않는다고 말해주어 괜스레 내편인거 같아 기분이 좋다. 10. 노후는 즐겁게 놀아보자 대전에 있는 물 건너 5,600평 땅에다 천천히 (사)윙2002 대표임기를 마치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프로방스마을을 조성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아기자기한 공방들, 트리하우스, 퓨전카페, 전시관이 있는 마을이다. 심심한 것을 참아내지 못하는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때 가장 빛이 나며 에너지가 생성되는 듯하다. 남은 내 노후는 이곳에서 놀고 싶다. 앞으로 나의 소망 누군가 나에게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으면? “1억이란 현금이 생겨 이웃에게도 나눠주고 한 달 동안 크로즈 여행도 다녀오고, 캐나다에서 오르라와 마주하기를 하면서 1년 동안 신나게 써 보고 이세상과 이별을 하는 일이다.”
이태성 기자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사람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