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136채의 아파트 중 55채가 붕괴한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고 아직도 잔해에 묻혀 있는 실종자수가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에 앞서 6월9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철거중인 5층 건물 붕괴사고는 버스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 하고 있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는 등 총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건물, 건축물들이 붕괴되고,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는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건물붕괴사고인 ‘삼풍백화점(1995.6)’, ‘성수대교(1994.10)’, 붕괴사고는 아니지만 세월호 침몰(2014.4) 그리고 최근의 광주광역시 철거건물 붕괴,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는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이 사고들은 모두 인재(人災)라는 점과 모두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광주광역시는 관리감독의 부실, 마구잡이식 굴착기 공사,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며 발생한 공사비 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내 공사장 및 철거현장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뒷북(?)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양시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석수1동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 뒤편 석수2지구 B개발지역은 빌라 등 200여세대가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해당 B지구는 지어진지 30년에서 60년에 이르는 주택들이 대부분이어서 바람만 훅 하고 불어도 무너질거 같이 벽과 담장들이 모두 금이 가고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다. 또한 주택들은 벽면균열과 철근 부식은 물론 누수와 감전 등 여러 가지 결함으로 건물의 붕괴 및 전도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B개발지역 주민들은 13년 전부터 지역주택조합을 추진하고 재개발을 진행하려 했지만 개발지구내 토지와 도로를 소유하고 있는 한마음선원의 동의와 참여 및 대토 등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4년 전 결성된 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의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과 갈등을 빚어졌고, 추진위원회 구성원들이 전원 교체된 현재까지도 갈등이 원활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생한 건물붕괴사고들과 사망자 발생 등이 모두가 인재라는 점에서 볼 때 더 이상 석수B지역의 개발을 미뤄서는 안될 것으로 보여진다. 가뜩이나 장마기간이 길고 태풍이 많이 불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해본다면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이 용서와 자비의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를 도와 지역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합리적인 처사라 할 수 있다. 2021년3월 안양 석수2지구 B개발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은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도모하기 위해 본 지면에 “그동안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측에 (마음의)상처를 입힌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한마음선원과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마음선원의 뜻을 진정성있게 최선을 다해 반영하고 적극적인 대화를 이뤄나가겠다”는 사과문을 진심을 담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석수B지역은 지난해 구조안전 전문가의 긴급진단을 받은 결과 거주할 수 없는 주택들로 거주 주민들을 한시라도 빨리 이주시켜야 한다는 E등급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지역에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미 집을 지탱해 주는 철근들이 다 녹아내려서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으로 생명과 안전이 위험한데도 보수공사도 못하고 개발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상실감을 표하기도 했다. 모든 붕괴사고와 그로 인한 사망사고는 인재다. 즉 사람들, 특히 어른들의 잘못으로 발생한다. 석수B개발지구 내에서의 붕괴사고로 인재가 발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누구의 책임으로 인한 인재(人災), 붕괴사고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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