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뒤집지 않은 전병 煎餠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9/17 [13:39]

뒤집지 않은 전병 煎餠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1/09/17 [13:39]
뒤집지 않은 전병 煎餠
전병 (煎餠 부꾸미)은 가정에서 만들어 먹어 온 꽤 오래된 별미 음식이다. 
 
만들 때 한가지 유의를 요하는 사항은 양면을 다 구어야 하는데 주의하지 않으면 한쪽은 타 버리고 다른 한쪽은 익지 않아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잘 뒤집는 것이 맛있는 전병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하겠다.  
 
B.C 800년경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호세아는 조국祖國이 이웃나라에 기울고 있는 처지를 보고 자기 민족 '에브라임,을 향하여 <뒤집지 않은 전병>이라고 일갈 一喝 하였다. 
 
전병을 뒤집듯 국제 정세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하라는 것,곧 국방을 튼튼히 살피라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이나 국가 공동체의 살림살이를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변화에 대응하는것, 이라 하겠다.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아 가정과 일을 통하여 보람된 삶으로 부모에 효孝 하고 나라에 충忠 한다면 그때 그때의 변화에 잘 적응한것이고, 국가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잘 대응 한다면 좋은 지도자와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라 하겠다. 
 
전쟁과 흉년은 물론 예기치 못한 전염병과의 싸움은 국가 존재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주부가 전병을 잘 뒤집어서 맛을 내듯,국민은 선거를 통하여 지도자를 잘 뒤집어 국가 이익을 내야 한다. 
 
선거란 제도는 곧 뒤집는 작업이다. 임기가 끝난 지도자를 뒤집어 새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메르켈을 뒤집지 않고는 좋은 독일을 더좋은 독일로 만들 수 없다, 하기야 뒤집지 않는 세습 정권과 이를 부러워 따르는 자들이 있기는 하다. 
 
금지옥엽 金枝玉葉으로 키운 딸도 결혼을 통하여 뒤집어야 더 좋은 딸로 이어진다. 태풍 예고가 깊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태풍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귀한 손님" 이라고 한다. 바닷속을 뒤집으러 온 손님이기 때문이다. 
 
태풍으로 바다의 바닥 퇴적층을 뒤집지 안으면 해저에 쌓인 영양 염류營養鹽類가 바다 전체 면에 퍼지지 못한다. 
 
즉 바닷물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소금 성분의 분산을 태풍의 힘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강이나 바다 표면의 녹조와 적조를 벗겨내는 일도 한다. 
 
태풍은 피해도 따르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요 악惡의 존재이다. 역설까지 빌려서 설명되는 태풍, 금년에도 얌전히 다녀 가기를 바란다. 
 
가을비 역시 천덕스럽게 여긴다. 그러하지만 내년 봄농사를 위한 저수 貯水까지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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