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가슴속에 계신 선생님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9/27 [10:26]

가슴속에 계신 선생님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1/09/27 [10:26]
Anne Sullivan
1960년대 어느산골 마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사셨다. 
 
비나 눈이 심하게 내리는 날엔 동네 학생들은 선생님댁에 모이고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이십여리를 걸어서 등교한다.
 
마을 앞 하천은 돌 다리로 건너야 하는데 미끄러질 우려가 있는 저 학년생은 고학년과 짝 지어 손을 잡고 건너는데 물살이 빠른 날엔 선생님이 업거나 안고 건넌다.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채워준 고마운 분이다. 그래서 "한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명의 진정한 친구와 백권의 좋은 책을 가진 사람은 성공한 사람" 이라 하는 것 같다. 
 
역사 속에서 성공한 분들에게는 훌륭한 선생님이 가슴 속에 계신다. 그곳에 사시며 혼 魂을 흔들고 있는 선생님이......
 
대한민국 마라톤 역사의 문을 연 손기정 선수에게는 김교신 선생님이 있다. 양정고등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 그에게 마라톤을 훈련,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시킨 선생님.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에게는 선생 같은 신하 황희 정승이 있다.
 
1394년부터 55년간 태조, 정종, 태종, 세종 4대왕을 모시고 조선 500년의 기틀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영의정으로 세종을 18년간 보필하여 태평성세를 이루어 왕으로 하여금 한글 창제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 공로는 지대하다. 
 
1446년 훈민정음 반포 당시 49세의 왕과 83세의 영의정이었음이 신하 이상의 역할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공수래 공수거 空手來空手去로  인생 허무虛無를 가르쳐 준 선생님 아리스토텔레스. 고종에게는 어느 날 기적으로 찾아온 26세의 청년 알렌 선교사가 있다.
 
그는 1884년 주한 미 공사관 의사로 내한하여 갑신정변 때 부상당한, 당시 실권자 민영익 대신을 치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왕실 의사와 고종의 정치고문이 되어 개화기에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는바 21년간 왕을 도왔고 대한민국 최초의 병원 광혜원 (현 세브란스 병원)도 세웠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천도 漢陽遷都라는 큰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학국사 無學國師의 힘이 컷다고 한다.
 
이상 여러 선생님을 열거하였지만 맨 첫 단락에 들어갈 선생님은 보지도 듣지도 말도 못하는 3중고 장애인 헬렌 켈러를 길러낸 앤 설리번선생님이다. 
 
헬렌의 나이 6세 때 가정교사로 그 집에 들어가 48년간 함께 생활하며 그로 하여금 대학을 졸업하고 5개국어를 구사 인류 최초로 학사 학위를 받은 시청각 장애인이 되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평생 헌신하게 한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우리 후보들의 가슴 속에 계신 선생님은 누구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미국 대통령들의 가슴 속에는 정직의 표상 '링컨,선생님이 계신다는데....‘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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