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제31회 정기공연 ‘평양검무의 脈’임영순 예능보유자, “평양검무의 뿌리, 줄기, 열매는 하나” ‘맥(脈)’을 잇고, ‘맥(脈)’을 뛰게 한 무대
평양검무 전승보존회가 마련한 ‘평양검무의 脈’ 공연이 2023년 4월 19일(수)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공연됐다. 평양검무 예능보유자 故 이봉애 선생의 뜻을 받들고 올곧은 전승의 가치를 무대에서 펼친 이번 공연은 평양검무의 원형과 이봉애 선생 구전에 의해 창작 재구성 복원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공연 시작 전에는 이명우 전 평안남도 도지사의 축사가 있었다. 평양검무는 남쪽에서 꽃피운 북녘의 춤사위로 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평양검무 임영순 예능보유자는 “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의 뿌리, 줄기, 열매는 하나”임을 인사말에서 특히 강조했다. 원류에 대한 존중, 보존과 전승의 대승적 차원, 전통춤의 동시대적 가치 구현 등이 오롯이 담겼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오늘과 내일을 마주한 이번 무대는 총 아홉 작품이 함께했다. 매 작품마다 객석에서 보내준 응원의 박수소리는 검무의 섬광처럼 번뜩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대무(對舞) 형식의 춤으로 문을 연 ‘쌍검대무’, 평양검무 동작들로 구성된 ‘평양검무 기본무’, 평양 선비의 춤적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풍류랑무’, 무사들의 역동성과 신명을 갖춘 ‘출진무’, 평양권번 노기(老妓)들의 애환이 담긴 ‘권번의 노을’, 한의 발현과 예의 승화를 느낄 수 있는 ‘브루나 살풀이’, 평양검무 원형에서 나온 동작들로 구성된 ‘터벌림’, 궁중으로 순간 발걸음을 이동시킨 ‘향발무’, 평양검무의 원형미 가득한 ‘이봉애 평양검무 원류’ 등으로 춤길을 하나씩 냈다. 임영순 평양검무 예능보유자와 이수자들이 출연한 이번 무대는 ‘맥(脈)’을 잇고, ‘맥(脈)’을 뛰게 한 무대였다. 사회는 이주영 무용평론가가 맡아 춤 공연에 친절함과 따듯함을 더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안양에서만의 평양검무 공연은 올해 31회 째를 맞았다. 앞으로도 역사적인 춤 행보는 이어질 것이다. 전승(傳承)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평양검무의 시간이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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