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기자의 설설설(舌說設) 5
김용환 기자의 설설설(舌說設) 5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7/03/31 [00:00]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그 나라에는 ‘민족성’이라는 것과 ‘전통과 얼’ 이라는 것이 있다. 민족성ㆍ전통ㆍ얼이 다른 나라와 잘 어우러져 조화되면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고 세계의 전통이 되고 얼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조화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때는 전쟁과 분쟁 등이 발생하게 되어 많은 슬픔과 피바람을 몰고 오게 되는 것이다. 이미 세계 모든 나라가 경험해 왔고 대한민국은 지금도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에 의해서 그러한 침해와 피해를 당하고 있다.
국가 뿐만이 아니다 도시에도 그 도시만의 시민의식과 전통,얼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 도시가 오랜 시간을 품어 지켜온 역사와 문화를 통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예술과 얼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즉, “예술과 문화”는 민족성(시민성), 전통과 얼을 뒷받침하고 지탱해 오는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지자체에 문화원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예총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그 도시와 그 나라의 민족성, 전통, 얼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면 안양시의 예술과 문화는 어떠한가 이미 혼탁해질데로 혼탁해진지 오래다. 멍이 든게 아니고 아주 피멍이 들었다.
# 얼 얼은 다른 표현으로 혼(魂)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옛말에 “예끼 이 얼빠진 놈들아” 할 때 그 얼이 바로 그 얼(혼(魂))을 지칭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문화=전통=얼=혼=정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혼불이라는 것도 있다. 사람이 죽기 얼마 전에 몸에서 빠져나간다는 푸르스름한 빛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또한 ‘정신이 혼미’하다는 말도 많이 사용한다. 이 역시 혼(정신,얼)이 미약해 지다라는 의미인 것이다. 이렇듯 얼빠지고 정신이 나가고 혼미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 :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는 원칙 안양시에 말썽 많고 탈도 많고 그래서 슬픔이 많은 곳이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 그러하다. 안양시문화예술재단은 2016년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제5회 안양시공공예술프로젝트(APAP5)를 개최하였다. 예산 약 30억원이 투입된 거대한 공공예술사업이었지만 많은 문제점과 불합리한 점이 노출되어 2017년 1월에 안양시청 감사를 받게 된다. 감사를 받는 도중 APAP5 단장이 사직서를 제출한바 있다. 감사는 한달 전 쯤에 종료했지만 아직 발표는 되지 않고 있다. 아마 이 기사가 보도될 쯤에는 안양시청 게시판에 감사결과가 오픈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결과 많은 문제점이 확인 된 것으로 보여 지며, 들리는 전언에 의하면 APAP5 관련 부서 직원을 포함하여 큐레이터 등 모두 4~5명 가량이 징계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문화예술재단 A 대표이사는 모 신문사 기고문을 통해 ‘영국문화정책사에서 성문화된 고전적인 규범’이라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소개하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는 풀이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서까래가 무너지고 기둥이 뽑힐 위기에 처한 한국의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기한다.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이번 문화예술재단 감사는 예년과 달리 예술적, 주관적 가치에 대한 감사평가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객관적 사무와 행정적 업무만을 감사 진행하였다고 밝힌다. 오류를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영국은 원래 관습법 우선주의 국가이다. 그러니 당연 관습법이 성문법적인 효력을 지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엄연히 헌법과 법률이 명문화(성문화) 되어 존재하는 성문법주의 국가이다. 법을 버리고 관습을 쫒아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말라는 표현은 어불성설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APAP5 사업에 대한 간섭이 아닌 사업 종료 후의 사업수행 감사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안양시 감사행정을 방해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나쁜 의도로 의심 받을 수 있다. 또한 간섭이 아닌 노출된 문제점들에 대한 점검과 감사를 단행한 부분에 대해서 적용하기 불합리한 원칙을 내세운 것이라 볼 수 있다.
A 대표이사는 APAP5 기간 중 대표이사로서, 그리고 문화예술재단의 리더로서 최선의 합리적인 업무수행을 지켜왔는지 스스로 자문을 해볼 일이다. APAP5 단장이 사표를 내고 물러난 것과 같은 소속 직원들이 징계를 받는 부분, APAP5 의 정상적인 계획 운영 및 집행과 관련하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은 없는지를 스스로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또한 재직증명서를 발부 받아 이직을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소명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양시 문화예술인과 소통은 하는지, 문화예술재단의 적자를 만회할 계획과 목표는 있는지, 안양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구상하고 있는 비전은 있는지,
# 엄마는 수석부회장, 딸은 감사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안양지부 (이하 안양예총)는 지난 3월 17일 안양예총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문인협회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예총 회장 이취임식은 4년전 회장을 추대하기로 한 합의를 전격적으로 파기하고 회장을 투표로 선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눈여겨 볼 것은 안양예술문화 관계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임원진 구성이다. 예총 산하 B단체 회장과 같은 단체 소속 딸이 각각 ‘수석부회장’ 과 ‘감사’ 직분을 받은 내용이다.
남의 밭에 가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지만 안양시를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잘못된거는 잘못됬다고 누군가는 이야기 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는가 누가 보면 “지나가는 소가 웃겠다” 말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벌써부터 5월경에 있을 안양시 예술제를 보이콧해야 하는 건 아니냐 는 썰들이 흘러나온다. 회장직에 대한 합의추대를 파기하고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 부분에 있어서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아픔을 겪는 단체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 안양시의 민족성(시민성)과 전통과 얼을 지키는 문화예술인들의 참 모습 일 것이다.
기자는 기사로써 말을 한다. 문화예술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작품으로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문화와 예술이 권력화 물질화 만능주의에 빠질 때 그 때는 정신과 얼이 모두 빠져버린 시체와 같이 죽은 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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