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사랑이 된다. “봉사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을 사는 것이다.” 경기적십자봉사회 김경숙 수석부회장 인터뷰봉사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사랑이 된다. “봉사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을 사는 것이다.” 경기적십자봉사회 김경숙 수석부회장 인터뷰
“20,947“ 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돈다발(오만원권)이나 물건을 이 숫자만큼 가지고 있다면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면 과연 그 부자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20,947 라는 시간이라는 숫자에 나눔과 사랑을 붙이면 어떨까 행복이라는 결과값이 나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20,947 시간을 봉사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 그리고 지난 10월 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 112주년을 맞이하여 개최 된 기념식에서 봉사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김경숙 경기적십자봉사회 수석부회장을 만나봤다. ‘봉사 유공 대통령 표창’은 사랑과 나눔의 봉사를 실천해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에 크게 공헌한 봉사원에게 주는 표창 중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표창이다. 김경숙 부회장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지난 27년간 20,947 시간동안을 안양지역의 재난구호와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힘쓰며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봉사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았다. ## 수상 소감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오랜 시간을 봉사해 오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상이고, 역대 회장님들을 비롯하여 적십자에는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본인이 상을 받게 되어 송구스런 부분이 많다. 수상을 축하 해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신 봉사회 회원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다. ## 20,947 시간이 갖는 의미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은 봉사시간에 대해서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 오래전에는 적십자 활동이 한달에 회의 한두번 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시대가 바뀌고 어려운 이웃이 늘어나면서 수혜자가 많아지고 봉사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지금은 아침에 집을 나서면 저녁에 어두워져서 집에 들어갈 정도로 봉사할 일과 봉사할 시간이 많아 졌다.현재 경기도에서 봉사 2만시간이 넘는 사람은 몇 명 안된다. 또한 매년 2만시간이 넘는 봉사원에게는 유공대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봉사 2만 시간 명예의 전당에도 봉사원 이름이 기록되게 된다. ## 에피소드, 그리고 바램 엊그제 수원에서 나눔 김장담그기 행사를 했다. 김장을 담그고 있는데 길을 가던 시민이 봉사원도 아닌데 우연히 우리가 봉사하는 것을 보고 함께 참여하겠다고 오셔서 같이 김장을 버무렸다. 그분이 “어휴, 적십자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인줄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적십자가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십자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내주시는 성금으로 봉사를 합니다. 모든 성금 100%를 대한민국 국민과 우리 시민들을 위해서 사용되어 집니다. 우리 안양시만 하더라도 매주 107세대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만들어 배달하기를 하는데 이때는 봉사원들이 시장보기에서부터 직접 조리해 반찬 만들기, 그리고 배달하기 등, 전 과정을 우리 시민들 수혜자를 위해서 봉사를 하고 보내주신 성금을 전액 사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적십자 성금을 내면 그 돈이 모두 북한으로 가는 걸로 오해를 하십니다. 북한으로 가는 지원물품이나 지원금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물품이나 기금에 인도주의단체인 적십자의 마크와 이름을 붙여 보내는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후원해 주시는 성금은 모두 우리 국민들 수혜자를 위해 사용됩니다. 이점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 후원회원 적십자봉사회에는 봉사 회원도 늘어나야 하고, 후원자도 늘어나야 합니다. 그 이유는 수혜자(어려운 이웃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연탄을 구입해서 사용해 달라며 3백만원을 후원하신 분이 계셔서 연탄 수혜자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셔서 어려운 분들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기존 반찬봉사 또한 107세대 독거어르신들만 지원대상인데 더 많은 후원금이 들어와서 더 많은 독거어르신 세대에 지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원 세대가 늘어나면 우리 봉사원들이 힘들지만,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일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더 많은 세대에게 나눠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집니다. ## 후배 봉사원들에게 처음에 봉사회에 들어 올때는 내게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자기 희생도 필요한 것이며, 오랜 시간동안 봉사를 하다 보면 자녀들이나 남편, 부모님들께 소홀해 지는 부분도 생깁니다. 가족들의 이해와 응원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결국은 이 모든 봉사활동이 자기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찾는 것은 “나 자신이 결국에는 건강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감사한 점입니다.“정신이 건강하게 살아 왔으니까, 봉사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몸이 건강하게 살아 왔으니까 봉사할 신체가 건강한 것이고, 이렇듯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를 하니까 건강하게 잘 살아 온 것이다. 그래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잘 살아 온 것이다.”“도와줄 세대가 늘어나서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그런 마음은 즐거우니까 힘껏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수혜자 분들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행복해 지는 자기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봉사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을 사는 것이고 시간과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를 하는 것이다.” ## 계획과 목표 경기도적십자봉사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선임이 된다는 조건아래 차기 회장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것은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경기도적십자봉사회 회장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회장님들께서 잘 이끌어 오신 경기도적십자봉사회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봉사회 회원님들이 저한테 거는 기대도 큰 만큼 부담이 많이 된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 만큼, 책임이 더 막중해지는 만큼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를 하고 내공을 쌓아서 경기도적십자봉사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좋은 리더쉽을 발휘하고 싶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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