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구글 번역기는 나를 대신할 수 없다.

구글 번역기는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이영조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18/02/05 [00:00]

구글 번역기는 나를 대신할 수 없다.

구글 번역기는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이영조 편집국장 | 입력 : 2018/02/05 [00:00]

국제사이버대학교 영어지도학과 학과장으로 13년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뿐 만 아니라 그들의 교수능력도 향상시키는 법을 가르쳐 왔다.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 대부분은 한국에 체재하는 학생들이었지만 그들 중 몇몇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이버교육의 장점이다. 최근 많은 외국 학생들이 또한 우리 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들은 전공을 잘 따라갈 정도의 한국어실력을 갖고 있어서 한국어로 말하고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어를 잘 말하고 쓸 수 없는 한 필리핀 학생이 지난해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전공을 공부했다. 그녀는 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봄 학기에 4과목 모두 B학점이상의 학점을 성취했다. 나는 정보기술(IT)로 인해 영어교수로서의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느끼며 놀랐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학기 그녀는 5과목 중 한 과목에서 B이하의 학점을 받았다. 그녀는 이 학점이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고 점수를 회복할 기회를 얻고자 했다. 그러나 학기가 완전히 끝나버린 시점이어서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그 학점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 점수로 자신이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녀가 필리핀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쳤기에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영어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성인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녀는 아동영어지도사(YL TESOL)과 영어동화구연지도사(Storyteller) 자격증을 취득하고 아동들을 가르치길 원했다. 이제 그녀는 구글 번역기을 탓하고 있다. 내 생각엔 그녀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이 문제인 것 같았다. 그녀가 기말고사의 질문들을 이해했더라면 더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휴학하고 한국어공부를 더 하길 제안했다.

번역기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하다. 어느 날 TV 예능프로인 “꽃보다 청춘”을 보았다. 아이슬랜드에서 조정석 배우는 인터넷 번역기를 사용했다. 그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세 개”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러나 번역기는 그 문장을 “아이스크림 세계(Ice cream world)"로 번역했다. 한국어로 ‘세 개’는 ‘삼’이라는 의미와 ‘세계’라는 의미가 있다.

두 단어는 다른 철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발음이 유사하다. 인터넷 번역기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번역하지 못했다. 그는 그렇게 단순한 영어표현들 왜 익히려하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언어를 통해서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을 교환하고 다른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데...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것을 계속해서 배우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알파고’와 같은 더 지적인 번역기가 개발될 것이다. 그 땐 사람들은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 덕분에 사람들은 ‘전자계산기의 발명’과 같이, 단어 간의 번역보다 더 가치 있고 복잡한 개념과 표현에 중점을 둘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점에서 Nelson Mandela의 명언이 생각난다. “한 사람에게 그가 이해하는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것은 그의 머리로 갈 것이다.

만약 그의 모국어로 그에게 말한다면 그것은 그의 마음으로 갈 것이다(If you talk to man in a language he understands, that goes to his head. If you talk to him in his language, that goes to his heart.).” 의미 있고 실질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사람들은 대상언어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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