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사병 묘역에 누어있는 장군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10/22 [16:40]

사병 묘역에 누어있는 장군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19/10/22 [16:40]
사병 묘역에 누어있는 장군

[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진달래와 개나리가 뒤덮힌 봄에서 시작된 계절은 장미의 너털웃음에 여름이 가고 진한 국화향에 가을도 끝자락에 와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는 자연의 교훈을 보면서도 분수를 모르고 교만의극치를 쾌감하는 맛으로 사는 무리들을 볼때마다 사병묘역에 누워있는 베트남 한국군 초대 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심방(心房)을 노크한다.

6.25공산 침략시 부터 평생 국가를 지키다가 88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묘비에는 "나 채명신은 전우를 사랑해 이곳에 묻힌다"라고 씌여있다.

나는 개신교 신자지만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한다.

티코 승용차를 탄 추기경의 인격이 각인되어 존경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평화의 왕으로 예루살렘에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한 예수가 그려진다.

뷔페식당에서 옆구리 터진 김밥을 하나 하나 접시에 담는 노인에게 왜 성한것을 마다하느냐  고 물으니 늙은이의 할일이 이런일아니겠습니까  좋은것은 일하는 젊은이 들이 먹어야지요.

하루 종일 노인의 말을 씹으며 기분이 좋았다.

어느농가 지붕에 박 두 덩이가 달렸는데 그중에 하나는크고 둥글게 잘 생겼고 다른 하나는 작고 울퉁불퉁 못 생겼다.

주인은 큰것으로 부엌에서 쓰는 바가지를 만들고 작은것에는 자루를 달아 오줌 바가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집안의 귀염둥이 강아지가 돼지 밥통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있었다.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찰라에 오줌 바가지가 순발력을 발휘하여 재롱이를 건져냈다.

생명을 구한것은 크고 보기 좋은 박이 아니고 작고 못생긴 박이다.

호랑이에게 물려서 죽는 사람보다 모기에 물려 죽는사람이많고 그보다 겸손하지못하여 죽는 사람이 더 많다.

곧 교만사 (驕慢死)이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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