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리고 있는 날씨가 금방이라도 눈 덩어리를 던질것같다. 바람이 뒤따라 길 위에 깔린 눈을 얼려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에 돌입 할듯하다. 그러나 따뜻한 겨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 만은 훈훈하다. 식당에서 알바하는 홀 어머니 밑에서 “고통 없이는 얻는것도 없다- no pain no gain”을 내 걸고 3년간 피 나는 노력을 한 김해 외국어 고등학교 송영준 군이 금년도 대학 수학 능력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제투성이인 교육계가 송군이 던진 불 덩이를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완전 숫자인 백 넘버 7을 달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축구황제 손흥민이 강공으로 추위를 몰아치고 있다. 축구인 박항서 감독의 고향인 경상도 산청군에 베트남 축구 테마 마을이 들어 설 것이라고 하는 따뜻한 뉴스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그곳은 숲이 둘러 쌓고 있는 심산유곡 지대이다. 베트남에서 축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한 사람에 의하여 산청군에 쨍하고 볕들 날이 올 것 같다. 참으로 따뜻한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인구 1,000명도 안 되는 나라 바티칸, 그러나 그곳에는 따뜻함의 상징인 카토릭 교황이 있다. 아직도 이념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들을 순방하여 평화의 씨를 뿌리고 있는 나라,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한 노인이 연탄 재를 눈 길에 뿌리고 있다. 우리 마을 부녀회원들이 김장50박스를 담아서 독거 노인 댁에 전했다. 따뜻한 마음들이다. 신형건 시인은 가랑잎의 무게는 따스함이라고 하였다. 시인의 눈은 가랑잎 밑에서 잠자는 풀벌레, 봄을 기다리고 있는 씨앗 까지도 본 것이다. 제 몸을 갉아 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는 가랑잎, 우리도 눈을 크게 뜨면 따뜻한 것들을 찿아 낼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따뜻함을 만드는 사람들이 될 것도 같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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