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2019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일중에 하나는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현대경제를 만들어 낸 조양호 한진, 김우중 대우, 구자경 L.G그룹 회장의 타계다. 항공,조선, 전자, 중화학 등 산업의 역사가 그분들의 손에 의하여 쓰여졌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경제는 풍전등화 상태라서 이를 바라보는 것이 힘겨워서 눈을 감으신 것 같다. 나라를 걱정하는 지도자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아쉽다. 삼국통일을 이루어낸 신라의 30대 문무왕은 자기가 죽거든 시신을 동해 바다에 던지라는 유언을 하였다고 전해 오고 있다. 용龍이 되어 동해를 통하여 들어오는 적국의 배를 전복시키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유언대로 대왕의 시신은 화장되어 감은사 感恩寺 동쪽바다 대왕암상大王岩上에 장사 되었다고 사가들은 기록하였다. 어떤 형식을 밟았던지 간에 水葬된 것은 사실이고 왕의 정신은 오늘도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하겠다. 1997 .2.19 사망한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 鄧小平은 13억 인구의 중국 발전사에 한 획을 힘차게 그은 인물이다. 150cm 밖에 안되는 단구短軀로 외형으로는 돋 보이는 점이 없으나 오직 백성을 위하여 몸 바쳐 일 함으로써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하여 실사구시 實事求是를 유감없이 구사하여 누구 곁에나 항상 가까이 서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나는 그가 행한 연설 중에 매우 소박하고 담백한 두가지 내용에 크게 매력을 느낀다. "검은 고양이 이거나 횐 고양이거나 간에 쥐만 잘 잡으면 된다" 와 중국 인민도 식사 때 술 한잔과 과일 한 조각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다. 그는 생전에 이것을 다 성취하여 경제의 거인이 되었다. 여기에 동양철학의 주된 사상인 휴머니즘humanism이 추가되어 은 쟁반에 금사과로 생을 마무리 하였다. 그것은 "내가 죽거든 각막은 앞을 못 보는 자에게 기증하고 몸체는 의학발전을 위하여 해부한 후 화장하여 그 가루를 타이완 해엽등 분쟁 지역에 나누어 뿌려달라" 는 유언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초가 삼간이 다 타도 빈대를 잡는 맛에 쾌감을 느끼고 독은 깨져도 쥐만 잡으면 된다는 진영 논리 만으로 일 하는 것 같다. 권좌에서 내려왔을 때 아니 죽은 후에 자기 이름이 어떻게 불려질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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