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유대인의 지혜의 근원인 탈무드를 보면 두 청년이 굴뚝에 올라가 일을 하고 내려온다. 청년A는 깨끗한 얼굴로 내려왔지만 청년B는 얼굴에 검댕이 묻었다. A청년은 깨끗하지만 B와 같은 일을 하였으니 자기 얼굴에도 검댕이 묻었다고 생각하고 얼굴을 씻었다. 그러나 당연히 씻어야 할 B는 씻지않고 시가지를 걸어갔다. 여러사람들의 수군수군 하는 가운데, 손가락질을 받으며, 주위에 불쾌감을 주면서...... 우리 사회에는 얼굴을 씻지 않아도 될 사람은 씻고 정작 씻어야 할 사람은 안하무인 眼下無人 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인간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식욕, 성욕, 명예욕등 본능만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것을 학습이나 경험 등을 통하여 즉 본능 충족의 합리적인 방법을 터득하여 후천적으로 자기를 만들어간다. "공부는 죽을때까지 하여야 한다." 라는 말은 인생은 미완성이 때문에 아직 채워야 할 자기가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목적보다 방법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선조들은 자기 완성의 접근 방법으로 극기 克己 를 강조하였다. 분노 욕심 같은 비정상적인 표현이나 실행을 의지意志 will로 눌러서 경계하는 것이다. 子曰획죄어천 獲罪於天이면 무소도야 無所禱也라. 나쁜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 조차없다. 즉 못된 짓을 하여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면 용서 받을 방법이 없음을 말한다. 명심보감 천명편에 있는 글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얼굴을 씻어야 할 사람들은 타울을 가지고 한강 백사장으로 다 모였으면 한다. 해공 신익희 선생님의 외침이 들려오는 곳으로....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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