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여건이 안 좋으십니까?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1/28 [21:51]

여건이 안 좋으십니까?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0/01/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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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겨울 등산을 하다보면 나무들이 차가운 눈을 머리에 이고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춥지 않느냐?고 물으면 지금 체력단련 중 이라고 한다.

그렇다! 나무는 더위에 자라고 추위에 단단하여 진다.

나이테 색갈이 이를 잘 설명하여 주고 있다.

추위 때 얻은 견고함으로 몸을 바르게 세우고 있는 것이다.

나무만이 아니고 사람도 좋은 여건 하에서는 성장 하고 여건이 않좋을시에는 견고하여 짐을 볼 수 있다.

인류역사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교훈으로 다가오는 큰 사건들은 안 좋은 여건하에서 이루어진 것이 허다하다.

강력한 방사선 원소인 라듐 Radium발견 등 많은 연구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과학자 피엘 퀴리의 부인 마리( Marie Curie 1867~1934)는 러시아로 부터 핍박 받고 있던 시대의 폴란드에서 태어나 바르샤바 대학에 들어가 학문연구에 몰두하고 싶었으나 당시 대학규칙에 여성 입학이 불허되어 고국을 떠나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하여 비로서 학문의 날개를 폈다.

1967.6.5에 발발한 이스라엘과 아랍13개 연합군간의 중동전쟁 (일명 6일 전쟁)은 한쪽 눈이 없는 이스라엘 국방상 모세 다얀 장군의 승리로 6일 만에 막을 내렸다.

그는 야간에 한쪽 눈 만으로 물체를 식별하고 전황을 판단하여야 하는 안 좋은 여건이지만 이스라엘 영토를 4배로 넓혀 전쟁 영웅이 되었다.

지금도 이스라엘 군대에는 '돌격 앞으로'가 아닌 "나를 따르라“는 독안獨眼의 장군 모세 다얀의 전술이 살아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정치에서 소외된 고려의 수도 개성 사람들은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상업에 열심하여 <개성상인>이란 말이 만들어 졌다.

사슴을 생포하여 양록養鹿으로 녹용을 생산하고 산삼 씨를 받아 인삼을 재배 개성인삼이 곧 고려인삼인 때도 있었다.

보약을 대표하는 녹용과 인삼을 대 할 때 마다 여건이 안 좋을 때 대안을 찿기에 열중한 개성사람들의 지혜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귀에 친숙한 오우가五友歌 는 윤선도가 귀양살이 중에 지은 시이며,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불후의 명곡 교향곡 3번 <영웅> <열정의 쏘나타>도 그가 귀머거리가 된 32세 이후에 작곡한 곡이다.

요한 밀턴은 44세세에 실명하여 맹인이 된 후에 눈물로 실낙원을 썼다고 한다.

한때 천하무적 헤비급 복서였던 알리는 "신이 나에게 가난을 주지 않았다면 내가 복싱을 선택하였을까?“ 라고 자문 했다고 한다. 인생의 씨줄과 날줄 위에 떨어진 눈물이 튼튼한 옷감을 만들 수도 있다.

동태는 추워야 제 맛이 나고 황태는 엄동설한에 강원도 덕장에서 맛과 빛깔을 고른 후에 밥상에 오른다.

여건이 안 좋으십니까  지금 더 큰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안양 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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