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겨울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다. 밖의 날씨는 싸늘하지만 방안은 그 어느 때 보다 따뜻하다. 국민의 대명절인 설날에는 세배로 감사를 표하고 졸업과 진학의 기쁨을 함께하며 느껴보는 방학의 여유도 맛있다. 그런데 이 포근한 가정은 가족들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지 돈으로 살수 있는 공동체는 아니다.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화폐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돈으로 집(house)은 구입할 수 있어도 가정 home은 구입 할 수 없다. 돈으로 침대 beb 는 구입 할 수 있어도 잠 sleep 은 구입 할 수 없다. 돈으로 시계 clock는 구입할 수 있어도 시간 time은 구입 할 수 없다. 돈으로 지위 position는 구입할 수 있어도 존경 respect은 구입 할 수 없다. 이중에서도 가정은 돈이 아니고 인체 속에 있는 가장 값진 피와 눈물과 땀이 아니고는 구 할 수 없는 생의 기본이며 최초요 최고의 공동체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동물이 살고 있는데 이중 가정을 가지고 조상의 일과 삶을 간직하고 후손을 키워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은 사람 밖에 없다. 이 일의 주체가 가정인데 그 시작이 둘이 합하여서 한 몸을 이루는 결혼이며 이 만남은 신의 섭리라는 정의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침에 학교와 일터를 향하는 생동감 있는 행렬을 보고 안정과 행복을 확인한다. 저녁에 가정을 향한 빠른 걸음 ,보이지 않는 자전거 페달,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정을 향한 학생들의 발, 전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앞만 보고 뛰는 주부들의 발......." 호랑이가 토끼 한마리를 잡으려면 19번 실패하고 20번째야 성공한다고 한다. 어렵게 잡은 토끼를 입에 문 호랑이는 이를 혼자 먹지 않고 새끼들이 있는 굴 속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제비는 4월초부터 장마 전까지 새끼를 부화하여 기르는데 이 기간에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에 16시간 일을 하여 곤충 100여 마리를 잡아 새끼들에게 골고루 먹인다. 이와 같은 동물들에게서도 가정에 대하여 배울 것이 있다. 베이스캠프 base camp는 산악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도 있다. 우리들의 가정은 곤한 몸이 새 힘을 얻어 다시 도전하게 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이다. 가정에는 사랑과 용서 존경과 섬김 안정과 평화와 행복과 내일에 대한 설계 등 우리에게 소중한 모든 것이 무한대로 저장되어있는 은행이요, 모든 가능성의 보고寶庫이다. 우수한 과학자도, 용감한 군인도 지혜로운 정치가도 정직한 사업가도 내일을 만드는 교육자도즐거움을 주는 예술가도 모두 가정의 산물인 것이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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