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려우면 현군賢君을 찿고, 가정이 어려울 때는 조강지처糟糠之妻를 찿는다고 한다. 조강지처란 곤경 속에서 구차스러운 생활을 할 때 겪어온 아내, 즉 지개미와 쌀겨로 연명 하면서 부모를 섬기고 자녀들을 키운 아내이다. 이 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은 우환 폐렴과 싸우고 있다. 이 어려운 때에 곳곳에 숨어있는 조강지처들이 있어 다행이다. ㅡ 하루종일 자기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밤 시간에는 대구 지역에 가서 봉사하는 의사들 이런 분들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이 시대의 조강지처들이다. 물 한방울이라도 아끼려고 변기통에 벽돌을 넣는 가정주부들, 최저임금등 각종 규제를 극복하며 자본주의 생명력을 찿고 있는 중소기업가들, 재 활용품을 선별하고 있는 쓰레기 처리 업무 종사자들, 6.25 사변시 전사자의 유골을 찿아 오늘도 심산 유곡을 헤매는 영현?英顯 부대원들, 가을이면 낙엽을 모아서 장학금을 만들고 있는 소도시 청소원들, 119 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 하고있는 소방관들 이 모두가 험난한 시대를 떠 받치고있는 조강지처들이다. 이들에게 머리를 숙인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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