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믿음으로 기다리는 내일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7/05 [23:27]

믿음으로 기다리는 내일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0/07/05 [23:27]

우한 폐렴이 봄을 다 살라먹고 여름까지 왔다.

한달만 두달만 하던것이 계절을 넘었으니 우리의 일상이 언제 정상화 될지 심각한 과제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내일이 언젠가 우리앞에 온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비하여 굳이 하이데거(독, 실존주의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트라도 <지금>을 가르키고있는 시계를 보아야겠다.

지금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가  what should we do. 지금 내일을 준비하여야겠다.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부실하다.

춘약 불경 추무소망 春若不耕 秋無所望 이다.

오늘 친구를 사귀지 않으면 내일 만날 사람이 없다.

오늘 어렵더라도 자녀를 낳아서 키우지 않으면 어느날 이땅은 짐승들이 점령할 것이다.

빈집이 늘어나는 시골 마을에 멧돼지들이 떼지어 내려오고 있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을 튀운다.

 

미국의 강철 왕 카네기는 본래 학습교재를 파는 세일즈 맨이었다.

이집 저집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볼품없는 청년이었는데 그는 뒷날 세계적 사업가가 된다.

그의 방 벽에는 좋아하는 낡은 그림 한 점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바닷가 모래 위 언덕에 놓여있는 허름한 배 한척이다.

그림 밑에는 이런 글을 써놓았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썰물 때라서 바닷가에 매어 놓았지만 곧 밀물 때가 오리라는 것이다.

그는 그림을 하루에 몇차례 대하하면서 반듯이 때가 오리라는 것을 믿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내일이 올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가져야 겠다.

지금은 이 믿음에 대한 훈련 기간이다. 강한 쇠는 불의 연단鍊鍛을 거처야 한다.

풍랑 없는 바다가 어디 있는가  파도 없는 인생사가 어디있는가?

옥중에 있는 자도 형기를 마치고 출옥할 때가 있다. 한성 감옥의 청년 이승만은 옥중에서 월남 이상재 선생을 만나 내일에 대한 믿음을 쌓았다.

출옥 후 미국 유학과 독립운동, 대한민국 건국을 이루어냈다.

"희망을 꿈꾼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고 새길을 모색한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어느 시인의 글 이다. 새 아침은 누구에게나 꼭 온다. 아침이 오기를 준비한 사람은 동이 트면 바로 일터로 나갈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은 어쩌면 '시험되지 않은 믿음 untested faith,  인지도 모르겠다.

더 견고한 믿음을 만드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정호승 시인은 "나무는 뿌리만큼 자라고 사람은 눈물만큼 자란다"고 하였다.

우리는 5개월간 눈물 많이 흘렸다. 이제 자랄 일만 남았다. 내일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영원의 출발점은 지금이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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