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아테네 거리에 테스 형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11/04 [10:51]

아테네 거리에 테스 형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0/11/04 [10:51]

한번도 경험하여 보지 못한 쓸쓸한 한가위 연휴를 맞은 국민들에게 가수 나훈아 羅勳兒 (73세)가 지난 9월30일 KBS 무대에서 행한 특별 콘서트<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하여 흥겨움을 주어서 다행이란 마음이다.

온 가족이 TV앞에서 세시간 여 눈을 떼지 않고 함께 박수치고 노래하며 풍성치 못한 나눔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 후 수십일이 지났는데도 회자膾炙 되고 있는 '테스 형‘은 우리 마음 가까이에서 지금도 인생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음악을 통하여 2,500년 전 아테네의 철인 哲人소크라 테스를 안방에 모셨으니 예술의 힘을 감탄할 뿐 이다.

 

그는 공자와 함께 철학책 첫 장에 등장하여 동서 철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인물이다.

당시 세계문명의 중심 도시국가인 아테네 시민들에게 "너 자신을 알아라"를 외치므로서 진리와 정의가 무엇이며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역설하다가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새로운 신神들을 끌여 들였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되어 독배 毒杯를 마심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악법도 법이다" 이 한마디가 최후 진술이다.

누가 훌륭한 선생님을 죽였는가?

아테네의 어리석은 시민이다.

인간은 군중심리에 사로 잡히게 되면 I.Q가 크게 저하 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것은 진리와 정의를 죽인 것이다.

역사의 신은 권력의 불의를 꼭 심판한다. 아테네도 소크라테스가 처형 된지 61년이 되는 B.C 338년에 마케도니아에게 패망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역사의 오류는 무지한 인간들에 의하여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30여년 간 각고 끝에 대동여지도를 완성한 김정호 金正浩는 판각본을 흥선 대원군에게 받치었는바 칭찬은 커녕 국가 기밀을 누설하였다는 죄명으로 목각본은 불태워지고 김정호 그 자신은 옥사했다.

늦었지만 온 국민이 석고대죄 席藁待罪라도 하여야 될 일이다.

최초로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도 우두의 기술을 미끼로 일본과 결탁한 개화당과 도당을 이룬다는 이유로 신지도로 유배하였다.

프랑스 혁명시 여성 참정권을 강하게 주장했던 여성운동가 올랭프드 구주(1748~1793)는 "여성으로서의 미덕을 망각한 죄'로 단두대에서 처형 당했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에게 내린 사형언도, 누구보다도 한글을 사랑한 정철과 윤선도의 귀양살이, 추사 김정희의 제주도 유배 9년, 다산 정약용의 20여년 간의 귀양살이 – 이 모두가 역사의 오류이다.

태풍은 동네 앞 거목을 쓰러뜨려 순식간에 그늘에서 쉬고 있는 주민들을 덮친다.

올곧게 자란 나무가 잘려지는 것을 테스형은 보셨지요?

세상이 왜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테스형이 추석 때 부른 노래이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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