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스릴 권한을 가진 사람을 가르켜 만물의 영장 萬物之 靈長이라 한다. 다른 생명체에는 없는 인성이 있어서이다. 인성 人性 humanity 이란 '사람의 성품, 즉 태어 날 때 지니고 나온 본연의 성질로서 상호 작용을 통해 마음을 나타내는 태도와 행동이라 하면 정의 定義에 근접할 것 같다. 맹자 孟子는 사람의 마음을 4단 四端론으로 가르치고 있다. 즉 인간의 본성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이고 이 에서 우러난 것이 측은지심 惻隱之心, 수오지심 羞惡之心, 사양지심 辭讓之心 ,시비지심 是非之心 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를 지닌 사람이 백살도 못 살며 천년 계획을 세운다고 명심보감 明心寶鑑 은 인간의 허 虛를 지적하고있다ㅡ인무 백세인 人無 百歲人 황작 천년계 遑 作 千年計. 요즘 인성과 먼 거리에 있는 상 像이 흔이 보인다. 비 없는 구름이 아닌가 싶다. 해갈을 바라는 농부의 마음을 풀어 주기는 커녕 천둥과 번개만 요란하다.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한 나무들이다. 예 禮는 상사에게 만 지키는 것이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에서 부터 남편 아내 동료 부하 어린이에게까지 지켜야 할 이간 최고의 덕목이다. '지나친 욕심을 누르고 예의 범절을 좇음, 즉 극기복례 克己復禮 는 벽장속에 넣어 놓은 것인가? 자극에 의하여 수시로 일어나는 욕망, 충동, 감정, 미움까지도 눌러 이겨야 한다. 정파와 조직 이기주의는 도를 넘어 임계 臨界점에 와 있다. 댓글은 욕설 투성이다 '삶은 소 대가리, '단속을 비 웃으며 쌩쌩 달리는 음주운전, 어린이들이 볼까봐 신문을 덮는다. 인성 없는 성취는 사상누각 沙上樓閣 일 뿐이다. 인격은 인성에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과학의 발달로 정신가치 보다 물질가치와 지식 중심의 교육, 직업의 쏠림현상, 핵가족 등으로 인성이 심히 결핍되었다.
우한 폐렴으로 사회가 몹시 쪼그라 들었다. 1871년 알풍스 도데이 의 단편 ' 마지막 수업, 이 뇌에 스친다. 전쟁 패배로 독일에 넘겨 줄 수 밖에 없는 프랑스땅 알 자라주의 한 교실에서 이루어진 수업 ㅡ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는 마지막 이라는 선생님 프란츠의 떨리는 목 소리에 교실 안은 울음 바다가 되었다. 혹시 작년에 모인 송년회가 마지막 송년회 가 아닌가? 2월에 모인 동창회가 마지막 동창회는 아닌가? 지난 주일 드린 예배가 마지막 예배는 아닌가? 하는 기우로 이마에 땀이 흐른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 합니다. ?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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