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말로 희, 노, 애, 락을 표출하여 의사를 소통한다. 남아 일언 중천금 男兒一言 重千金, 세치혀가 온 몸을 사른다.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 온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去言美 來言美 등 옳은 말을 구하는 속담들이다. 그러나 함량 미달의 말들이 판을 치고 있다. 지도적 위치에 있는자들이 더 심 하다. 거짓말이 추는 춤을 보면서 살아간다. 행함이 뒤 따르는 말이 아쉬운 시대이다. 밑줄을 책에 만이 아니고 생활에도 그을 수는 없을까? 지금으로 부터 400년 전인 1620년 12월 21일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 102명은 겨울을 보내면서 추위와 배고픔에 52명이 죽고 겨우 50명만이 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믿음은 강하였으나 생활면에는 약하여 추위를 막을 통나무집을 지을 줄도 몰랐으며, 숲속을 뛰어 다니는 사슴과 토끼를 향하여 총이나 활은 고사하고 돌을 던질 줄도 몰랐다. 해변에는 조개와 가재가 즐비하나 주워다 끓여 먹을 줄도 몰랐다. 이때 인디언 추장 '매서 소이트‘가 그들을 찾아가 덫을 놓아 사슴과 곰을 잡는 수렵 방법을 비롯하여 옥수수 파종법, 조개, 굴, 갯가재의 채취 방법과 요리법등 생활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고마운 추장이 아니었다면 나머지 50명도 전멸하였을 것이고 미美 대륙 역사는 다른 길을 걸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개한 '매서 소이트‘ 는 말이 아니고 오직 행동으로 신뢰를 문명인들에게 심었다. 그에게 말의 유희가 있었다면, 아니 진실이 없었다면 그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4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하여 오지 않을 것이다. 이승훈 李承薰은 독립선언서 서명자 33명중 한분으로 독립 운동 자금을 조달하고, 오산학교를 세워 평생 교육사업에 전념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초로 시신을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한 분이다. 생전에는 물론 죽은 후에도 몸으로 말하고 있다. 안과의사 공병우는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여 1949년 한글 타자기를 발명하였다. 1953년 7월 27일 6.25전쟁 휴전 협정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작성 되었는데 이때 한국어는 이 타자기로 타이핑 하였다. 만일 타자가 아닌 수기로 기재 되었다고 가정하면 몰골이 오싹 해진다. 몸으로 한글을 사랑하신 공박사님! 세종임금께서 환하게 웃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의 발전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이유를 3무無로 이야기 한다. 무식한 사람이 전문직에 앉아있는 경우, 무식한 사람이 소신을 갖고 있는 경우,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한 경우인데 여기에 하나 추가 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말의 유희로 접근해 오는 경우라고 본다. 오직 진실 하여라. 진실이 너를 살릴 것이다. 거짓의 춤을 멈추고 진실의 두루마기를 입어라. 육과 혼이 분리되는 시간이 가까워왔다. 인간들에게 던지는 神의 경구警句이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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