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과 싸우다 보니 2020년 한 해가 쉰떡 치우듯 지났다. 언론에서는 '우리시대 최악의 해'라고 한다. 보리 고개를 넘어야 했던 우리 선조들은 윤 사월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하였는데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지냈다. 시인 황금찬은 코리아의 보리고개 높이를 해발 9,000m라 하였는데 지금 넘고 있는 고개는 이보다 더 높은 것도 같다. 지난 1월20까지 감염자 6만여명, 사망자 1,283명이 그 높이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있다. 곧 <가정의 재 발견>이다.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세분화 되었던 가사가 통합운영(?) 되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꿈에만 그리던 전 가족 등산이 실현 되었다"고 기뻐하는 가정도 보았다. 2001. 9. 11 화요일 08 : 46 발생한 9.11테러는 189명의 사망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여객기를 이용하여 예측은 물론 상상을 초월한 사건으로 인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역시 잃은 것은 헤아릴 수 없지만 얻은 것 하나가 있다면 <가정의 재 발견> 이라고 한다. 사건 후 미국사회는 가족을 서로 챙기는 통화량이 늘었고 퇴근시간도 빨라졌으며 친척간의 만남과 안부가 잦아졌다고 한다. 지금으로 부터 169년 전인 1852년 4월10일 미국 국민들은 아프리카 알제리 땅에 묻혀 있는 한 시민을 사망31년 만에 그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 하였다. 그를 실은 군함이 뉴욕항에 도착하던 날 제 21대 대통령인 체스더 아서 Chester Arthur 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시민들이 대거 몰려 나왔다. 놀라운 것은 이 사람이 유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시민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거국적인 행사를 통해 이분의 유해를 멀리에서 옮겨 왔을가? 그것은 그가 작사한 한편의 노래 때문이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 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내 벗 내 집 뿐이리 이 노래를 지은 존 하워드 페인은 가정은 물론 집 한 칸 없이 세상을 떠돌아 다니던 나그네였다. 평생 방황하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저녁 불빛이 새어 나오는 한 가정을 보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와 형제를 그리워하면서 지은 노래라고 한다. 요즘 정담의 화두는 메르켈 독일 여성총리이다. 18년간 독일의 어려운 살림을 잘 살아주어 국민들에게 이익을 주었을 뿐 만 아니라 자신도 성공한 정치인이 되었다. 그에 대한 글은 어느 책에서나 "아버지 카스너 목사의 탁월한 가정교육이 오늘의 메르켈을 만들었다"로 마친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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