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리 5천만 민족의 삶을 보면 기적의 연속이라 하겠다. 외국과 동족의 침략, 보릿고개를 이기고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를 만들었으니 불가사의 不可思議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근세사를 깊이 살펴보면 33이 꿈틀거리는 숫자로 다가왔음을 알게 된다. 일본제국을 상대로 한 독립운동시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는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등 33인이다. 일제가 국학(조선어) 연구의 탄압책으로 1942년 소위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투옥시킨 한글 학자는 최현배, 이희승, 정인승 등 역시 33인이다. 6.25 사변때 한국을 아낌없이 지원한 투르만은 미국 제 33대 대통령이며 그의 재임기간은 1945~1953년이다. 그의 이름에 ‘투드리는 대통령’이라는 조크가 붙을만도 하다. 한편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은 한국군 최초로 33세에 대장에 진급, 나라를 구했으며, 맥아더의 9.28 수복 작전은 전쟁 발발 3개월 3일만에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였다. 매년 섣달 그믐날에 울리는 보신각 종의 타종 횟수는 33이다. 조선 시대에는 통금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역할이었지만 해방 후에는 지난해의 국태민안 國泰民安에 감사하고 새해에 새 힘을 불어넣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청계 고가도로의 수명은 1970년~2003년까지 33년간이며, 바둑으로 국위를 떨친 이세돌 9단은 2016년 알파고 AI 와 대결하여 인류 최초 승리자가 되었는 바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 였다. 금년은 서울 올림픽 개최 33년이 되는 해이다. 1988년 경합도시인 일본의 나고야를 물리치고 제24회 올림픽 대회 개최국이 되었다는 것은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한반도에 평화 애호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올림픽 이후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는 해가 되었다.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33을 다시한번 붙잡아야겠다. 전염병이 창궐하여 우리를 힘겹게 하고 있다. 수억 만리를 오직 두 날개로 이동하는 기러기의 활기찬 비행의 역동성의 모습과도 같은 ‘33’ 꽃은 벌에게 꿀을 빼앗기지만 더 귀한 수정 受精의 신비로 열매를 맺는다. 코로나 19속에 숨어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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