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89년 전인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제 32대 대통령에 당선될 당시 미국은 건국 이래 최대 위기였다. 전임 정부로 부터 대 공황 大 恐慌 이라는 부채를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 1,300여만 명이 직장을 잃고 수천개의 은행과 수만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고, 수도 워싱턴에서 수표는 휴지 조각 취급을 받았다. 이 와중에 루스벨트는 취임사에서 "이 위대한 국가 미국은 지금까지 견뎌낸 것 처럼 견뎌낼 것이며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 번성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 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였다. 취임식 다음 날 미국 언론들은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우리에겐 지도자가 있다. we have leader" 라고 보도 했다. 이에 답이라도 하듯 현명한 미국 국민들은 루스벨트를 1936년/1940년/1944년 내리 네번이나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여 최다선 대통령 보유자가 되었다. 그가 착안하고 시행한 뉴딜 New Deal 정책은 대 공황을 극복하는데 주효하여 미국을 다시 세웠다. 루스벨트는 1921년 39세 때 산불을 끄기 위해 차가운 물속에 뛰어 들었다가 소아마비를 앓게되어 평생 휄체어에 의지해야 했으나 어려움을 딛고 눈부신 일생을 살았다. 50세 부터는 장애의 몸으로 대통령직을 수행 하였으니 강한 의지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장한 대통령과 장한 국민은 대 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넘어서 세계 1등 국가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루스벨트가 난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공부를 많이 한 정치가이기 때문이다. 소아마비를 입은 후 뼈를 깎는 재활 치료에 노력하면서 엄청난 량의 책을 읽었다. 주로 위인들의 전기와 역사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여 테니스, 골프, 기마, 요트 등 가릴 것 없는 운동광이었던 그를 책 속으로 끌어 들인 것은 소아마비라는 역설 逆說 로 설명 하여도 가 할 것 같다. 고난은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만들어 낸 한 지도자를 보았다. 성경 사사기 士師記에는 나무나라에 王을 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나무들이 감람나무와 무화과 나무와 포도나무에게 몰려 다니며 우리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하였으나 모두 자기의 역할이 있는데 어찌 그 일을 버리고 "나무들 위에서 우쭐 대겠는가?"였다. 할 수 없이 가시나무에게 요청하여 승락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루스벨트와 가시나무 왕 ㅡ느낌 없이 예사로 넘길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지도자를 뽑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이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논단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