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GREEN의 효자 담쟁이 덩굴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12/13 [07:00]

GREEN의 효자 담쟁이 덩굴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1/12/13 [07:00]

자고 나니 건물 한 동棟이 또 들어 섰다. 
 
도시가 고층 건물로 채워지다 보니  단조로울 뿐 아니라 자연을 가려 푸럼 green에 대한 갈증이 심 한것이 도시 민심이다. 

건축법에 일조日照 sunshine권, 조망照望 an outlook권 등이 있지만 화중지병 畵中之餠이다. 
 
K.B.S에서 한국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색을 조사한바 green이다. 자연은 곧 green이다. 

청색 신호등이 켜져야 사람도 자동차도 움직일 수 있다. 청바지 연인이 다가와 은어로 속삭인다.
 
비가 내릴 때 마다 기온이 몇도씩 내려가는 초 겨울, 앞집 담벼락에 듬성 듬성 붙어 있는 담쟁이의 마지막 한잎이 떨어지는 순간 자기 목숨도 떨어지리라 여기고 있는 폐렴을 앓고 있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를 위하여 老화가 비만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밤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담쟁이 덩굴 한 잎을 그려 매어 달아 놓은 오 헨리(美 OHENRY1862~1910)의 <마지막 잎새 the last leaf> 가 떠 오른다. 
 
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는 잎을 보며 삶에 대한 의욕을 잃지 않는 존시와 이웃을 위하여 어려움을 감수 한 늙은 화가의 죽음이 geeen의 효자 담쟁이 덩굴이 빌딩 벽을 채워 우리에게 green을 제공함과 닮아서이다. 
 
담쟁이 덩굴은 도시민들에게 고마운 식물이다. 후끈대는 벽을 한뼘 한뼘 기어 올라 건물을 시원하게 할뿐 아니라 도시를 푸르게 한다.

오늘도 허공에 사닥다리를 놓고 잡은 손 놓칠세라 힘겹게 오르고 또 오른다. 허공에 둥지를 틀어 기어코 잎을 매어 달고야 만다. 

담쟁이 덩굴이 담벼락이나 교각에 잘 달아 붙는 것은 줄기 마디 마디에 개구리 발가락을 닮은 흡착근 吸着根이 있어서 이다. 이것이 줄기를 지탱시킨다. 추위와 더위는 물론  공해에도  잘 견디고 성장의 속도까지 빠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오래 된 도시는 담쟁이가 덮고 있다. 그리하여 관청, 학교, 교회의 역사는 담쟁이덩굴의 굵기가 말 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로변의 방음시설, 대형 교각에 이 식물을 올리고 있어 다행이다. 
 
열심히 가꾸면 도시가 푸르고 벽이 뿜어내는 열이 줄어들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잎을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손이 사진기에 가 있다. 
 
존시의 생명과 같이 중병에 시달리는 도시의 자연 환경을 담쟁이덩굴로 소생시켰으면 한다.
 
도시를 살렸으면 한다. 
 
우리 모두 무명화가 비만이 되어 담쟁이 잎새를 콘크리트 벽에 매어 달자.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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