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펴니 '잔인한 12월,이 주먹만한 활자로 다가왔다. 잔인한 달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 11월1일부터 with corona 로 일상회복을 조심스럽게 시도 중 오미크론까지 겹쳐 세상이 음산하다. 이런 때 일수록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 창의와 상상력을 증폭시켜야한다. 1952년 한국전쟁이 불을 뿜을 때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the oldman and the sea>를 내 놓아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리는 노인을 통하여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바다에 낚시를 던졌으나 84일간 허탕을 쳤다. 그러나 바다 빛깔과 같은 노인의 파란 두 눈은 포기하지 않고 85일째 되는 날 새벽 깊은 곳에 다시 던졌다. 정오 무렵 드디어 낚시 줄이 세차게 끌렸고 노인은 줄을 당겼다. 물고기는 낚시에 걸렸는데도 여전에 헤엄쳤고 배조차 흔들렸다. 하루 동안 물고기와 실랑이, 고기가 배 길이보다 더한 청새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노인은 청새치와 이틀 밤낮 밀고 당기기 끝에 드디어 잡고 말았다. 그러나 새로운 싸움이 또 시작되었다. 노인의 작살에 옆구리가 터진 청새치는 피를 뿜었고 피 맛을 본 상어때가 몰려들어 살을 뜯기 시작하였다. 상어때와 사투 끋에 육지에 도착한 노인에겐 5.5m 청새치의 기다란 뼈뿐이었다. 훼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게 되었고 스웨덴 한림원은 "노인과 바다는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현실 세계에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모든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다룬 작품이다"라 하였다. 인류가 추구하는 정의는 상어때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악과 언제나 싸우고 있다. 그 일선에 노인이 있다. 6.25 사변시 9.28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률은 0.02%였다고 한다. 그러나 노병 맥아더는 감행하였고 국군은 1950년 9월 26일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았다. 엄마의 따뜻한 뱃속에서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6개월 일찍 나온 288g 미숙아를 살려낸 의사 선생님이 있다. 생존 확률은 1%였다고 한다. 서울 안산 둘레길 출발 지점엔 소위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하고 벽에는 유관순 누나의 사진이있다. 18세 소녀가 옥중에서 외친 '대한독립'의 확률은 과연 몇%였겠나? 음악가 이흥렬은 일본에서 음대 유학시절 어머니가 솔방울 팔아서 사준 피아노로 양주동의 시 '어머니의 마음'에 곡을 붙여 세상에 던졌다. 그 불꽃은 어머니를 대신하는 노래가 되어 "나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 우리의 심금 心琴 ㅡ마음속에 있는 가야금 줄을 당기고 있다. 우리는 매일 기적을 본다. 역사는 기적의 기록물이다. 헤밍웨이는 왜 노인을 바다에 내어 보냈을까? 처칠은 "절대포기 하지 말라 never never give up"을 명언으로 남겼다.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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