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이 땅의 모든 병폐가 말끔히 사라지고 5천만 민족이 말갛게 씻은 얼굴 고은 해를 보았으면 한다. 새 달력은 새해를 알릴뿐 새해를 채우지는 못한다. 새 사람만이 한칸 한칸 채울 수 있다. 어제의 사랑과 오늘의 사랑이, 어제의 충성과 오늘의 충성이 달라져야 새해이다. 새해는 관념 중에 있지 않고 힘씀 중에 있어서이다. 새것을 만드는 사람을 보려 한다. 지난 12월22일 K.B.S 아침마당 '전국이야기대회ㅡ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O군은 휠체어에 의존하는 어머니의 장애로 인하여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수 없이 따돌림을 당해 밤에 잠꼬대까지 하였고, 중학교는 아예 먼 곳으로 통학하였다는 애절함 중에 노래를 불러 우승하였다. 새롭게 살아갈 새해가 전개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87.1.15 세상이 다 잠 들어 있는 새벽1시 청진 의과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김만철 金萬鐵 일가 11명, 부모와 자녀는 물론 장모 처남 처제까지 50톤급 청진호를 타고 북한을 탈출하였다. 그러하지만 배는 청진항을 출발한 다음날 엔진 고장으로 표류, 1월20일 일본 후쿠이 외항에 도착, 일본 보안청 선박에 의한 예인으로 쓰쿠이 외항에 닿았다. 이때 또 문제가 생겼으니 在日本 조총련이 덤벼들어 따뜻한 남쪽나라 대한민국 입국을 방해하여 일본 외무성은 부득이 청진호를 공해상으로 추방, 타이완을 거쳐 탈출 25일 만인 2월8일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소위 '분단 이후 최대의 사건으로 알려진 김만철 전가족 귀순' 이다. 겹겹이 둘러 쌓인 감시망을 뚫고 따뜻한 남쪽나라 자유의 품에서 새해를 살게 되었다. 이 사건은 세계 언론을 뒤흔들었다. 새해 벽두에 ‘새것을 보여준 김만철 일가 귀순’ 이념의 무 가치를 공표하였다. 삶은 김만철이 처럼 파도를 타는 일 인것 같다. 베토벤은 32세에 귀머거리가 되어 음악 활동을 할수 없게 되자 비통에 찬 유서를 썻다 찢어 버리고 재 도전, 제3번 영웅, 열정, 소나타 등을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였다. 죤 밀턴은 44세에 장님이 되고 나서 최대의 걸작인 실낙원을 썼으며, 차이코프스키는 결혼생활에 실패하여 자살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불후의 명곡 ‘비창’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지금 불신의 누더기를 입은 정치와 covid 19를 벗기 위하여 파도를 타고 있다. 우물이나 연못에는 파고가 없다. 그곳에선 훈련된 선장이 나올 수 없다. 미국의 여류작가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말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tomorrow is another day"에 밑줄을 긋고 어제에 집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the new has come "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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