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고향을 떠나라 leave your country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2/07 [07:05]

고향을 떠나라 leave your country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2/02/07 [07:05]

"고향에 잘 오셨습니다" 마을 어귀 미루나무에 걸린 정겨운 환영 인사다. 설을 맞아 고향 동네가 시끌뻑적이다.
 
마당마다에 차가 세워있고 오솔길은 성묘 인파(?)로 붐빈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어머니의 품이다. 그래서인지 유명 시인이나 음악가들은 고향 노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중 이은상의 ‘고향생각’이나 ‘가고파’는 노스탈지어 nostalgia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제온 고기 배가 고향으로 간다기에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어릴때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이런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것이 우리들이다. "고향을 떠나라" 
 
B.C 2,100여년 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내린 하나님의 명령이다. 
 
곧 인류를 향한 말씀이다. 익숙과 안일함에 의한 반복 답습적 사고가 아니라 진취적 상상과 성취로 발전과 번영을 창조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 하였다’를 쓴 독일의 초인주의 超人主義 철학자 니이체도 ‘고향을 떠나라’ ‘고향의 호수를 떠나라’고 하였다. 
 
어린 연어 連魚가 강원도 맑은 물 南大川을 떠나 태평양에서 몸을 키운 후 모천母川을 찾아와 몸통은 사람의 먹이감으로, 알은 번식용으로 바치듯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고향을 떠나 지배국인 영국 유학을 통하여 길러진 지도력으로 자국의 독립을 이뤄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도 고향을 떠나 미국 유학을 통하여 얻어진 역량으로 대한민국 독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프린스턴 대학에서 윌슨 Thomas woodrow Wilson 1856~1924) 총장으로 부터 국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특히 윌슨이 미국 대통령(1913~1921)이 된 후엔 독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919. 3. 1 기미 독립선언은 대한민국 독립의 활 화산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 독립선언문이 공포되기 이전인 동년 2월8일 재일 유학생 400명이 적도 敵都 한복판에서 가슴을 젖히고 외친 2.8독립 선언은 독립의 기폭제가 되었다. 
 
제 2차세계 대전 이후 신생국 독립 뒤에는 간디, 이승만, 유학생, 이민자 등 고향을 떠난 수만명의 외침이 있었다. 
 
방사선 원소인 라듐 Radium의 최초 발견자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 Marie Curie는 고향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 수학 노벨상 2회 수상 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큰 물고기는 고향의 호수에서는 자라지 않는 것인가? 
 
고향에서 꾼 꿈은 타향에서 자라 회귀하는 것 같다.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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