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내옆 의자가 비어 있다면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3/07 [10:16]

내옆 의자가 비어 있다면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2/03/07 [10:16]

사람과 사상, 제도나 정책, 작품이나 상품, 인간 관계 등은 하루도 쉬지 않고 <평가>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어제의 것들이 순간 사라지고 오늘은 새것이 자리하고 있다. 평가의 결과이다. 
 
지금 불꽃 티는 세계 전쟁은 경제전이다. 각국의 국민소득, 수출액, 실업률, 국민 수명 등이 그 나라의 경제를 말하고 있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세계인구 78억명의 평가에 의하여 시장경제의 승리로 막을 내린지 오래 되었다. 
 
북한 독재자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이 ‘장마당’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마르크스 옆 의자는 앉는 학자가 없어 비어있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정부 관리들의 의자가 된지 오래다. 
 
조선일보와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아시아 대학 평가 항목에 ‘졸업생 평판도’가 있다.
 
나는 모교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王의 사적을 적은 책 실록 實錄의  기록은 王이 죽은 후에 이루어진다. 
 
공정한 평가를 요 하여서이다.
 
내 옆 의자가 비어 있다면,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면, 청중없는 연설이라면, 비오는 날 막걸리 한 잔 기우릴 친구가 없다면, 혼자 영화관에 간다면, 커피 잔을 들고 홀로 걸어야 한다면 인성 평가 설문지를 펴 보아야 할 것 같다. 
 
하재일(충남 보령)시인은 <외투>라는 글에서 "누구나 살면서 가슴에 대못 하나쯤 박고 살게 마련이다. 그걸 숨기기 위해 사람들은 녹이슨 못 위에 자신의 화려한 외투 한벌을 걸어둔다"고 읊었다. 
 
위선이나 가면을 염려하는 듯 하다. 평생 자신을 스스로 평가한 美해군 제독 니미츠 (1825~1966) 이야기이다. 
 
그가 해군 소위로 근무할 때 해군 대장이 행사 차 그가 근무하는 함대를 방문 하였다. 그런데 그의 정복에 달린 계급장이 망가져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모든 함대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 “혹시 대장 계급장을 소지 하고 있는 장병은 즉시 신고 할 것” 그 부속 함대는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아니어서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작은 함정에서 계급장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 왔다.
 
가까스로 행사를 마친 대장은 소지자를 불렀다. 그의 앞에 나타난 장교는 햇병아리 소위 니미츠였다.
 
"어떻게 소위가 대장 계급장을 지니고 있는가  제가 임관할 때 애인으로 부터 선물로 받은 것인데 늘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군. 열심히 노력해서 꼭 대장이되게" 그후 니미츠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눈부신 공을 세웠고 드디어 1941.12 美 태평양 함대 최고 사령관이 되었다. 
 
더 나가 해군 참모총장, 원수로 미군 전사에 위대한 군인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이름을 딴 니미츠 항공모함은 지금도 분쟁 지역을 누비고 있다.
 
니미츠는 대장 인격을 만들기 위하여 대장의 성품, 독서량, 언어, 자세, 복장,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평생 스스로를 평가하는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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