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의 포탄과 북한의 미사일이 터지는 중에도 봄 볕은 얼어붙은 대지를 녹여 깊이 묻힌 낱알 하나까지도 싹을 틔워낸다. 16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바꾼 혁명이 있었으니 곧 종교개혁 ,종교혁명이다. 세속화된 로마교에서 개신교 protestant로의 변화이다. 드디어 ‘이웃사랑’에 가까이 가기 시작하였다. 이웃사랑은 이해가 쉽지 않았으나 개신교 성도인 어부와 농부의 생활을 통하여 쉽게 터득하였다고 한다. 비오는 날 아침 어부가 바다에 나간다. 마을 사람들 "이런날엔 좀 쉬시지요?" 어부 "내가 고기를 잡지 않으면 시장에 생선값이 올라 이웃들의 양식이 부족하지 않나? “밤 늦게까지 사과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이제 그만 들어가시지요” "사과 수확량이 적으면 시장에 사과 값이 올라 이웃들의 양식이 부족하지 않나?" 실제로 개신교도들의 농장과 타 종교 신자들의 농장 수확량을 비교한 자료도 있다. 독일 경제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란 논문에서 볼 수 있다. 이웃사랑에는 땀이 필히 수반 된다. 개신교의 윤리는 정직,근면,절약,성실이다. 정직으로 신용사회를, 근면으로 생산량 증대를, 절약으로 저축을 통한 몫돈 즉 자본을, 성실로 사회의 리더를 길러내어 자본주의 capitalism을 낳았다.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레의 경제관 "많이 벌어라, 많이 저축하라, 많이 베풀어라"를 통하여 이웃사랑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개 되고 있는 복지정책의 밑 그림을 볼수 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로 이어지는 <평화의 기도문 prayer for peace >을 쓴 카토릭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물 한컵’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여행 중 산고개에서 강도를 만났다. "가진것 다 내 놓아" 가방에는 빵 한덩이 밖에 없었다. 강도는 급히 먹어 치웠다. 성인은 물 한컵을 급히 떠다 주었다. 이에 감격한 산적은 죄를 뉘우치고 성인의 사역에 평생 헌신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액체 중에 피는 곧 생명이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요구되는 량은 오직 헌혈로 충당하는 방법 외는 없다. 헌혈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500회 이상 한분이 9명이나 되며 최다는 721회라는 기록이 있다. 생전 生前엔 장기 臟器를 사후 死後엔 시신을 의학 발전에 기증하는 천사들도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신을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한 분은 독립운동가이며 일제시기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헌신한 이승훈 오산학교 교장이다. 기억되어야 할 분들이다. 부리가 낚시에 꿰어 신음하는 백로, 폐 그물에 똘똘 말려 죽어가는 물고기가 인간의 생명 외경 畏敬사상을 주시한다. 물 한 모금, 피 한 방울이 이웃사랑의 깊이를 재고 있다. 오늘도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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