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계중학교, 마을과 함께하는 시화전 개최 ‘시에 물들다’로의 초대학생들이 쓴 시화 작품 50편 학교 밖 담장에 전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마을 길 풍경으로 눈길 끌어 안양의 범계중 울타리에 활짝 핀 시화꽃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소재도 갈림길, 달팽이, 일요일, 시소, 셔틀콕, 벚꽃 등 다양하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번 보고 싶어서 일부러 내렸어요. 요즘 아이들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우리 땐 이렇게 못 썼는데.” 한 작품 한 작품 꼼꼼하게 읽고 있던 지역 주민의 말이다. 시 속에는 진로의 갈림길에서 달팽이처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일요일을 학원에게 빼앗기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단조롭고 힘든 일상이지만 재미없는 시소처럼 세상이 일등, 부자, 권력 등 한쪽으로만 기울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셔틀콕에 꿈을 담아 날리기도 한다. “벚꽃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가슴에 간직해야 하는/오랜 그리움 때문이다” 김승기의「벚꽃 나무 아래서」의 마지막 연이다. 이 시는 제20회 수리청소년 문학대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방용호 교장은 “사람들 마음속에는 시가 있고 특히 모든 아이들은 시인이라고 하면서, 아이들은 각자의 감성과 관점으로 생활 속 감정들을 길어 올려 시를 짓는다”고 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학교 밖 담장에서 열리니만큼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회는 12월까지 열린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