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안양의 전통시장 “의무휴업일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안양의 전통시장 “의무휴업일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자”

이영조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17/03/23 [00:00]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안양의 전통시장 “의무휴업일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안양의 전통시장 “의무휴업일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자”
이영조 편집국장 | 입력 : 2017/03/23 [00:00]

현재 안양시의 전통시장 경기가 말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하다. 국가적인 경제불황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김밥한줄에 1천원, 칼국수 1인분에 3천원하는 정도의 시장가게들도 영업이 안되어 울쌍이다. 문을 닫을 정도라니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을 다시 한번 살펴 볼 시기인 듯하다.

안양시의 대형마트(일부마트 제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서울시,시흥시,군포시의 의무휴업요일은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이다 안산시는 매월 10일과 넷째주 일요일이다. 대부분의 안양인근도시들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 지정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안양시는 의무휴업일이 이틀 다 평일인 수요일이다. 왜그럴까  주변도시들이 일요일휴무니까 일요일에 안양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안양의 전통재래시장을 죽이기 위함일까?

의무휴업일이 있는 일요일에는 안양의 전통시장은 몇 개의 가게를 제외하고는 거의 철시 상태이다. 요즈음은 주 5일 근무로 토요일,일요일 양 이틀이 휴무일이다. 안양시도 주변인근도시에 맞추어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변경해야 한다. 아니면 인근도시들과 순차적으로 요일변경을 협의해야 하지 않을 까 한다.

모 지역에서는 대형마트가  현재 매월 둘째와 넷째주 일요일로 지정된 의무휴업일을 평일인 수요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돌리려는 것은 파렴치한 작태이다.

대형마트 매출액 중 주말 매출액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의무휴업일이 평일이라하여 모두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의무휴업일 전후로 매출은 분산될 수 있다

아울러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등의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마트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마트의 휴무일을 파악해서 장을 보거나 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장을 보면 된다. 클릭만 하면 집까지 배달도 해준다. 일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는 것은 마트입장이나 마트선호고객에게는 아무 지장이 없을 듯 하다.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의무휴무일이라하여 인근지역의 주민들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양쪽으로 대형마트를 찾아오지는 않는다. 의무휴업일의 지정은 지역의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정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는 시장이 대규모점포 등에 대해 매월 이틀의 공휴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고, 지역상인 등 이해당사자가 합의할 경우 대형마트의 휴무일을 휴일이 아닌 다른 날로 조정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안양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남부,호계,관양,박달시장관계자들과 이마트와 홈플러스등 4개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2014년에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의무휴업일인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을 ‘안양지역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집요한 로비는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로비가 관청과 언론, 학계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에 있는 대형마트의 수익금이 안양지역에 환원 될 기대는 거의 없다. 오히려 안양시민의 소비금액이 타 지역으로 빠질 확률이 많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수익금은 안양지역에 거의 다 환원 된다. 따라서 ‘안양지역 전통시장 이용의 날’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해보고 안양시민의 소비수익금을 타 지역에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주차장과 시설및 경영 낙후화문제도 주차부지확보,경영 컨설팅과 교육의강화 ,아케이드 설치 등으로 점차로 좋아지고 있다. 안양에서도 대부분의 재래시장들이 지역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있다

서민 경제의 중심인 재래시장의 경기는 서민경제의 지표라고들 말한다. 정치인들도 민심을 읽기위해 고유의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양한 문화와 따뜻한 인심이 녹아있는 재래시장을 제일 먼저 찾는다. 최근 국회에서도 대통령 탄핵으로 빨라진 대선을 앞두고 서민표를 겨냥해 각종 유통규제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그 예로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의 월2회 의무휴업을 매주 일요일(월4회)로 확대하고, 백화점도 매주 일요일 쉬게한다’ ‘추석과 설 당일 에는 의무적으로 쉬도록 한다’라는 것을 골자로 한 유통법 개정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형마트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재래시장이지만, 안양시민의 욕구와 편리를 추구하고 노력하면서, 세월의 흔전 만큼이나 묵묵히 일하시는 안양의 중앙,남부,호계,관양,박달,석수시장상인들의 모습에 감동의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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